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 소개
영화 <호로비츠를 위하여>는 2006년에 개봉한 영화로, 각본은 김민숙 작가가, 감독은 권형진 감독이 맡은 작품입니다. 주연을 맡은 '지수'역은 배우 엄정화가 맡았고, '경민'은 아역배우 신의재가, '광호'는 배우 박용우가 맡았습니다. 청년이 된 경민의 역할은 피아니스트 김정원이 맡았습니다. 실제 연주 장면이 보입니다. 이 영화는 2006년 대한민국 영화대상에서 음악상과 2007년 대종상영화제에서 신인감독상을 받았습니다.
제목에 나온 호로비츠라는 인물은 러시아의 전설의 피아니스트로, 20세기에 활동한, '대가'로 불리는 피아니스트입니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인 김민숙 작가는 실제로 호로비츠의 결혼행진곡 변주곡 버전을 듣고 제목을 지었고, 2주만에 초고를 완성했다고 합니다. 현재 왓챠에서 시청 가능합니다.
줄거리
주인공 지수는 한 때 세계적인 피아니스트가 되는 것을 꿈꾸었습니다. 유학을 가서 세계를 돌아다니며 연주를 하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현실은 그와는 반대였습니다. 지수는 변두리에 작은 피아노 학원을 차리게 됩니다. 피아니스트가 되겠다는 꿈을 버리지 않은 채 그녀는 실력 있는 전공생을 자신의 학생으로 받아들이고 싶어 하지만 좀처럼 되지 않습니다. 어느 날, 경민이라는 7살 아이 의재가 피아노 학원에 몰래 들어와 학원을 어지럽힙니다. 메트로놈을 훔쳐 달아나기까지 합니다. 의재의 보호자인 할머니를 찾아가지만, 할머니는 꿈쩍도 안 합니다. 계속 학원을 어지럽히고 방해를 하자, 지수는 아이의 할머니를 아동학대로 신고합니다. 할머니는 화가 나 지수에게 찾아가 따집니다. 당황한 지수는 의재의 점심정도는 먹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 그들의 관계가 시작됩니다. 지수는 우연히 의재의 재능을 알게 됩니다. 의재는 절대음감을 가지고 있었고, 천재적인 음악적인 재능이 있었던 것입니다. 지수는 성공한 지도자로서의 행복한 상상을 하며 꿈에 부풉니다. 의재를 콩쿠르에 입상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열심히 가르칩니다. 의재 덕분에 피아노 학원에는 원생이 많아지게 되고, 바쁜 나날을 보내게 됩니다. 그런데 의재는 무언가 마음에 들지 않는지 다시 방해를 합니다. 화가 난 지수는 그 이유를 물었고, 전에 했던 약속인 놀이공원에 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지수는 의재와 광호, 셋이서 놀이동산에 가게 됩니다. 그렇게 지수는 의재와 점점 친해지게 되고, 좋은 사제지간이 됩니다. 지수의 자존심을 위해 콩쿠르에 의재를 보내게 됩니다. 그러나 의재는 트라우마로 인하여 콩쿠르에서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됩니다. 속이 상한 지수는 의재를 나무라며 더 이상 학원에 오지 말라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의재의 할머니가 다치게 되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지수가 의재를 맡게 됩니다. 지수는 엄마처럼 의재를 잘 챙겨주고 보살펴줍니다. 천재인 의재를 잘 키우기 위해 피아노 레슨도 열정적으로 합니다. 그러다 하우스 콘서트에 가게 됩니다. 그곳에서 의재는 피아노를 찾아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게 됩니다. 그 연주를 들은 음악대학 외국인 교수는 감명을 받게 됩니다. 의재는 그 교수와 함께 즉석에서 같이 연주를 하기도 합니다. 그런 모습을 보던 지수의 친구는 지수에게 의재는 더 큰 선생님이 필요하겠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지수는 자신의 자존심을 위해 자신이 좋은 선생님이라고 하며 의재를 이용하여 자신의 꿈을 이루려는 생각을 품습니다. 그러나 얼마 뒤, 의재의 할머니는 상태가 더욱 악화되고, 결국 돌아가시게 됩니다. 홀로 남겨진 의재를 보며 지수는 자신이 키우려고 합니다. 그러나 지수의 친오빠는 지수에게 그 아이를 자신의 도구로 삼지 말라고 충고합니다. 지수는 고민 끝에 하우스 콘서트에서 만났던 친구를 찾아가 의재를 그 음대 교수에게 입양시켜 달라고 부탁합니다. 의재는 지수를 엄마처럼 생각합니다. 지수를 위한 곡도 연주해 줍니다. 그렇기에 의재는 지수의 제안에 슬퍼하며 자신은 선생님과 함께 있겠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지수를 엄마라고 부르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지수는 의재의 미래를 위해 매몰차게 거절합니다. 결국 의재는 유학을 떠나게 되고, 지수는 흐느끼며 의재와의 이별을 슬퍼합니다. 그간 의재와 함께 지냈던 시간이 소중했기 때문입니다. 지수는 의재를 단순히 가르친 것뿐만 아니라 함께 성장하면서 마침내 좋은 선생님이 되었고,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한참 지난 뒤, 지수는 광호와 결혼하게 되고, 광호가 연주회에 가자고 합니다. 둘은 연주회에 가게 되고, 연주를 보면서 지수는 의재가 연주회의 연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의재는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2번을 연주하고, 앙코르곡을 치기 전에 독일어로 지수에 대한 감사함을 표현하며, 한국어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라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선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감상평: 블라디미르 호로비츠 (1904-1989)는 이 영화에서 어떤 존재이며, 누구인가
극 중에서 호로비츠는 지수가 되고 싶은 피아니스트였는데, 그 꿈을 이루지 못합니다. 하지만, 의재가 나타나고, 의재에게 자신의 희망을 투영함으로, 의재는 지수의 작은 호로비츠가 됩니다. 그러나 그녀는 후반부에서 볼 수 있듯이 더이상 의재를 자신의 명성을 얻기 위한 도구로 쓰지 않고, 의재가 호로비츠가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선생님이 됩니다.
호로비츠는 실제 20세기에 활동했던 가장 위대한 피아니스트 중 한 명입니다. 그는 러시아 출신으로, 자신의 연주에 자신만의 색채를 입히는 연주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그가 말년에 연주한 슈만의 트로이메라이는 최고의 호평을 받는 연주이기도 합니다. 이 영화에서도 마지막에 의재(피아니스트 김정원분)가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하는데, 매우 아름답게 연주합니다. 꼭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