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샤인> 소개
영화 <샤인>은 1996년 호주의 스콧 힉스가 감독을 맡아 개봉한 영화로,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영화 1001편>에도 소개되어 있습니다. 피아니스트인 데이비드 헬프갓(David Helfgott)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천재 피아니스트의 삶을 다루었습니다. 제프리 러시가 샤인의 주인공인 데이비드 헬프갓 역할을 맡았습니다. 실제 싱크료율과 매우 흡사하다는 평이 많을 정도로, 제프리 러시는 헬프갓의 모습을 매우 잘 담아내었습니다. 어른이 된 헬프갓의 연주장면을 직접 연주하기도 하였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제6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하였고, 남우조연상,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음악상, 편집상 후보에도 노미네이트 되었습니다. 아름다운 선율이 흘러나오는 이 영화는 한국에서는 1997년 개봉 후 2번이나 재개봉된 바가 있습니다.
줄거리: 아버지의 잘못된 사랑, 라흐마니노프와 헬프갓
헬프갓은 어릴 때부터 피아노에 재능을 보입니다.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아버지는 헬프갓을 직접 가르치며 헬프갓이 음악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아버지는 헬프갓에게 라흐마니노프의 곡을 연주해야한다고 늘 말합니다. 그러나 라흐마니노프는 어린 헬프갓에게 아직 무리였습니다. 그래도 헬프갓은 라흐마니노프 작곡가를 내내 마음속에 담아두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헬프갓은 아이작 스턴이라는 유명한 바이올리니스트에게 미국 유학을 제의 받지만, 아버지는 헬프갓이 자신을 떠나지 않길 바라며 아버지의 집착과 잘못된 생각으로 반대되고 무산됩니다. 그러나 역시 천재는 천재입니다. 이번엔 영국 왕립음악원에서 입학 제의가 옵니다. 이때 데이비드는 아버지와 크게 싸우고, 결국 아버지의 반대를 무릅쓰고 영국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데이비드는 팍스 교수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크게 성장합니다. 그곳에서도 라흐마니노프를 연주하기를 원했는데, 교수는 처음에 놀랐지만 이내 열심히 하라며 격려해 줍니다. 팍스 교수는 라흐마니노프의 곡은 미쳐야 연주할 수 있다고 말하였는데, 이에 헬프갓은 자신 역시 미쳤다고 말합니다. 헬프갓은 마침내 콩쿠르에 나가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3번을 연주하게 되는데, 이는 곳 아버지와의 갈등과 트라우마와 마주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온몸을 쏟아 열정적으로 연주하여 마침내 기립박수를 받게 됩니다. 이 연주 장면은 이 영화의 클라이맥스 부분으로, 그러나 자신의 모든 것을 바쳐 연주한 곡이라 그런지 연주를 끝낸 헬프갓은 그만 쓰러지고 맙니다. 정신분열증에 걸리게 된 것입니다. 그는 이후 오랫동안 정신병원에 갇혀 지내게 됩니다. 베릴 여사라는 자원봉사자의 도움으로 병원 밖으로 나올 수 있게 되고, 그는 한 카페로 들어가 피아노도 치게 됩니다. 그곳에서 연주한 곡은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받게 됩니다. 그 후 다시 활력을 찾은 헬프갓은 길리언과 결혼하게 됩니다. 길리언의 사랑과 지지를 받아 헬프갓은 연주회를 성공적으로 마칩니다.
음악 감상: 라흐마니노프, 림스키 코르사코프, 비발디, 쇼팽, 리스트 등 다채로운 레파토리
영화 <샤인>에는 다양한 연주가 나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중요한 곡은 아무래도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 협주곡 3번일 것입니다. 실제로 이 곡은 극악의 난이도로 유명한 곡이기에, 많은 콩쿠르의 연주자들이 이 곡을 파이널곡으로 선정합니다. 유명한 음반으로는 1951년 프리츠 라이너 지휘자가 RCA심포니와 지휘한 피아니스트 호로비츠의 연주가 담긴 음반입니다. 최근엔 피아니스트 임윤찬이 반클라이번 콩쿠르 결승전에서 명연주를 하여 알려진 바가 있습니다.
라흐마니노프뿐만 아니라 이 영화에서는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 비발디의 <세상엔 진실한 평화 없어라(Nulla in Mundo Pax Sincera)>, 리스트의 <헝가리안 랩소디 2번>, 리스트의 <라 캄파넬라>, 쇼팽의 <폴로네이즈 6번, 영웅>, 쇼팽의 <프렐류드 15번 빗방울 전주곡> 등의 음악이 나옵니다. 감동적인 이야기뿐만 아니라 아름다운 음악 감상을 할 수 있는 좋은 영화인 <샤인>, 꼭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