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원스> 포스터, 출처 구글
영화 <원스> 개요
OST로 더욱 유명한 원스는 아일랜드 출신 존 카니 감독의 작품입니다. 어느 날, 존 카니 감독은 런던에서 커피를 마시며 출장에 간 여자친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그때 길거리에서 노숙자를 보고 영화 원스의 각본이 떠올랐다고 합니다. 그것도 단 5분 만에 시나리오를 썼다고 합니다. 이 영화에서는 남자 주인공 글렌 핸사드와 여자 주인공 마르케타 이글로바가 출연하였고, 그들은 직접 노래를 만들고 불렀습니다. OST에는 명곡이 매우 많은데, 그 중에서도 Falling Slowly는 수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아카데미 시상식 주제가상까지 받게 됩니다. 영화가 개봉된 후에 많은 사람들이 Falling Slowly 커버를 불렀을 정도입니다.
줄거리 - '그'와 '그녀'의 삶, 그리고 음악이라는 소통
원스에서는 주인공들의 이름이 따로 나오지 않고, '그'와 '그녀'로 나오게 됩니다. 그는 헤어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하는 청소기 수리공으로, 길거리에서 노래를 부르며 자신의 꿈을 키워나갑니다. 그녀는 체코에서 온 사람으로 남편과 이혼 후 아이를 데리고 더블린으로 와서 어렵게 살고 있습니다.
그의 연주와 노래를 듣게 된 그녀가 박수를 치며 둘은 서로 알아가게 되었고, 그녀 역시 피아노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함께 듀엣을 제안하고, 그 둘은 피아노 상가로 가서 그 유명한 'Falling Slowly'를 부르게 됩니다. 이후 그 둘은 서로의 음악을 들려주고 작사까지 해주며 마침내 리코딩까지 같이 하게 됩니다.
결말 - 다시 현실로 돌아가다
그는 런던으로 돌아가기 위해 레코딩을 완벽하게 작업한 후, 그녀에게 같이 밥을 먹자고 제안하지만, 그녀는 그와 더 가까운 관계로 발전한다는 점을 직감하고, 남편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하며 결국 거절합니다. 그는 그럼에도 그녀에게 선물을 해주는데, 바로 그녀가 갖고 싶어 했지만 경제적으로 어려워 사지 못하였던 피아노였습니다. 그러나 그 둘은 이후에 다시는 만나지 못하였고, 남자는 런던으로 떠나고, 여자는 전남편과 다시 재결합하며 가정을 꾸려나갑니다.
영화의 의미 - 정말 사랑하지 않았을까
영화에는 직접적인 대답이 나옵니다. 그녀는 그와 작업을 했을 당시 그에게 아직도 전남편을 사랑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는데, 그가 그녀에게 관심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녀 또한 "Miluju tebe."라는 말로 대답을 하였습니다. 이 말은 체코어 밀루유 떼베로 '당신을 사랑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서로를 사랑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당신을 사랑한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어도 이 영화를 시청한 사람이라면 이들이 서로 음악으로 연결되어 있고, 어느새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둘은 서로 다른 배경을 갖고 있음에도 음악이라는 연결고리로 소통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Falling Slowly뿐만 아니라 마지막 음반작업 장면에 나오는 When your mind's up을 보면 전율이 느껴질 정도로 둘은 음악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또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실제로 그 둘은 연인 관계로 발전하였다고 합니다. 후에 결별하였지만, 영화를 찍었을 때만큼은 영화를 넘어서 음악이라는 사랑으로 하나가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감상
이 영화를 처음 보았을 때,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잔잔한 영화 속에서 깊은 공감과 울림을 남긴 것은 당시 이 영화가 처음이었습니다. 그와 그녀가 처음 음악을 맞추어 연주를 하고 노래를 불렀을 때에는 소름이 돋았고, 설렜습니다. 저 역시 음악을 전공하여 종종 gig 연주를 할 때가 있었는데, 합이 잘 맞는 좋은 연주자를 만나 같이 연주를 하면 연주하면서 두근두근 설레고 온전히 몰입을 하였을 때는 정말로 기분이 좋기 때문입니다. 아마 이 영화를 찍었을 당시에도 주인공들이 그런 느낌을 받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나와 잘 맞는 사람과 연주를 하면 매번 맞춰보고 연주할 때마다 즐겁기 때문입니다. 다른 사람과 함께 연주를 하면 그 사람과 음악으로 대화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 사람의 색깔을 알게 되고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느낌으로 알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에게 이 영화는 그런 즐거움을 다시 상기시켜 준 최고의 영화 중 하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