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요즘 영유아 자녀를 키우시는 분들이 관심 갖고 있는 기관 중 하나는 바로 영어유치원입니다. 영어유치원에서는 input와 output을 강조하기도 하는데요, 그만큼 값비싼 수업료가 따르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비싼만큼 영어유치원에서는 소수정예 인원으로 재밌는 행사, 그리고 유치원 못지 않게 다양한 활동들을 한다고 하는데요, 오늘은 영어유치원에 대해 간략히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영어유치원(줄여서 '영유')은 어떤 곳인가요?
영어유치원은 사실 올바른 명칭이 아닙니다. 본래 영어학원으로, 유치부 아이들을 대상으로 유치원처럼 누리과정 혹은 자신들만의 커리큘럼에 따라 영어로 가르쳐서 많은 사람들이 영어유치원이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영유에서는 원어민 선생님과 한국인 선생님이 있는데요, 영유 종류에 따라 역할분담이 달라집니다.
그렇다면 영어유치원의 종류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크게 3가지로 나뉩니다. 놀이식 영유, 학습식 영유, 그리고 절충식 영유입니다.
놀이식 영유의 경우 영어를 놀이로 배우자는 의미에서 놀이식이라고 부릅니다. 한창 숲놀이학교와 같은 곳들이 인기가 많았었지요? 숲놀이학교는 말그대로 '숲에서 놀이를 하면서 배운다'고 합니다. 놀이식 영유의 경우에도 그와 마찬가지입니다. 원어민 선생님과 영어로 놀이를 하며 자연스럽게 학습을 한다는 개념으로, 아이들이 보다 더 친숙하게 영어에 다가가 영어에 대한 거부감이 없도록 만들어준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러나 놀이식의 경우, 영어에 대한 output이 다른 종류의 영유보다 낮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말그대로 학습이 체계적으로 이루어질 확률이 낮기 때문에, 영어 아웃풋에 대한 큰 기대를 하기 보다는 그저 아이들이 외국인과 재밌게 논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으론 학습식 영유가 있습니다. 학습식 영유는 말그대로 '학습'을 추구합니다. 학습이 일차적 목표이기 때문에 output에 대한 기대가 큽니다. 그렇기에 강제성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학습식 영유의 경우, 아이들에게 단어테스트나 SR test 등 시험을 정기적으로 보는 경우가 많고, 숙제량도 매우 많은 편입니다. 집에서의 학습이 필수적이라 많은 경우 학부모가 영어를 도와줄 수 있는 경우가 많으며, 그렇지 않을 경우 전문과외튜터를 붙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그만큼 output이 나오기 때문에 이러한 형태의 영유를 선호하는 학부모님들도 많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절충식 영유입니다. 위의 놀이식과 학습식의 장점만 담겠다는 건데, 영유마다 그 정도가 다릅니다. 어느정도의 학습을 하되, 놀이식 수업도 같이 가서 학부모와 아이들 모두가 어느정도 만족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절충식 역시 어느정도 테스트나 숙제가 있기 때문에 집에서의 학습 역시 필요합니다.
학부모의 역할은 무엇일까요?
개인적으로 영유에서 근무를 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자면, 결국 학부모의 관심과 케어에 따라 놀이식이든 학습식이든 절충식이든 output이 제대로 나옵니다. 학부모님들이 꼭 영어를 잘하지 못하더라도 아이들의 영어를 지속적으로 확인해주고 챙겨주면 아이들의 결과도 나은 방향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전 영유에서 근무하였을 때, 어떤 반의 아이가 굉장히 똑똑하고 습득이 빨랐습니다. 또 다른 아이는 평범한 아이였습니다. 그런데, 똑똑한 아이의 어머님은 아이를 거의 봐주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숙제도 아이 혼자서 겨우 해오는 정도였습니다. 반대로 평범한 아이는 어머님이 영어를 잘 하지 못함에도 불구하고 매일 숙제를 봐주었고, 어떤 프로젝트나 콘테스트에 참가할 때에 누구보다도 열심히 알아보시며 봐주셨습니다. 1년 뒤, 다음 반으로 이동하기 위한 테스트를 보았을 때, 실력차이가 월등히 벌어졌습니다. 아이 어머님의 극진한 관심과 케어를 받은 아이는 상위권의 반으로 갔고, 똑똑했지만 어머님의 학습적 케어를 받지 못한 아이는 결국 중하위권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수업을 할 때에도 처음에는 똑똑한 아이가 열심히 대답했지만, 점차 평범했던 아이가 적극적으로 변하게 되었고, 대답도 더 잘하게 되었습니다. 물론, 원어민 선생님의 자질과 영유의 체계적인 시스템도 중요합니다. 거기에 더해 영유에서 좋은 아웃풋을 기대하려면 학부모님들의 학습적 지원과 정서적 지원 역시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교사의 종류와 역할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영유에는 크게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가 있습니다. 영유에서 원어민 교사의 경우, 영어권 나라에서 온 선생님들인데, 100% 외국인(이라고 말하는 게 좀 웃기지만)도 있고, 교포 선생님도 있으며, 간혹 영어권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다오신 한국인 선생님도 있습니다. 한국인이지만, 영유에서의 role은 원어민 선생님과 같지요. 보통 수업만 맡으며, 간혹 아이를 케어하는 역할(보육)을 하기도 하지만 드물고, 원어민 선생님들도 한국인 선생님에게 케어적인 부분은 맡기려고 합니다. 한국인 선생님은 영유마다 다른데, 100% 원어민 선생님 수업하는 영유의 경우, 한국인 선생님은 보육의 역할만 하며, 아이가 원어민 선생님 수업에 잘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또, 영어가 서툰 아이들을 도와주기도 하고, 아이가 다치거나 필요 상황이 되었을 때도 도와주는 역할을 맡습니다. 학부모님들과의 상담과 알림장 쓰기도 한국인 선생님이 합니다. (간혹 Parents-Teacher Conference라고 하여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이 만나는 자리가 있기도 한데, 이럴 때 원어민선생님과의 상담이 이루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한국인 선생님은 필요에 따라 통역을 해주기도 합니다) 영유에 따라 한국인 선생님이 영어수업이나 한국어수업(인성, 한글 등)을 하기도 합니다. 영유 내에서 하는 행사를 준비할 때나 교실 꾸미기 등은 한국인 선생님들이 대부분 준비하지만, 원에 따라 원어민 선생님들과 같이 하기도 합니다.
교수부장은 영유 내에서의 행사나 커리큘럼, 원어민 교사와 한국인 교사 관리 수업, 수업 관리, 상담 등을 맡는 총체적 관리자 역할입니다. 교수부장과 부원장의 일이 겹치기도 합니다. 교수부장은 때때로 HR 역할을 하여 원어민 교사를 뽑기도 합니다. 또 레벨테스트를 하거나 회의를 주관하기도 하고, 학습지나 시험지를 만드는 일도 하는 등 영유의 줄기를 담당하는 중요한 역할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신생 영유라면 관리자의 역할이 절실하며 또 일이 매우 많습니다. 물론, 경험이 많거나 노련한 원장은 큰 줄기를 만들어주며 세부적인 사항을 교수부장에게 지시하기도 합니다.
데스크 관리자 혹은 실장은 영유 내의 행정적인 부분을 총책임하는 역할을 맡습니다. 데스크에 오는 문의 전화를 받기도 하며, 상담도 어느정도 진행합니다. 이 문의나 전화상담을 통해 학부모님들이 레벨테스트 예약을 하거나 직접 방문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데스크 실장의 역할이 매우 중요합니다. 학원에서 행정적인 부분 역시 중요하기 때문에 노련함이 필요한 역할입니다.
마지막으로 원장은 학원의 총책임자로, 영유의 방향을 만들고 이끌어가는 역할을 합니다. 가치관을 정하고 교육관을 정하며, 특화된 커리큘럼과 시스템 구축에 있어 책임자 역할을 합니다. 물론 아랫사람에게 맡기는 경우도 있지만, 대개 영유 원장은 오랫동안 영어교육에 몸담았기 때문에 자신만이 원하는 바가 명확하여 원을 주도합니다. 그렇기에 간담회나 설명회때 프레젠테이션을 하기도 하고, 학부모님들이 입학 결정을 하기 전, 혹은 후에 최종적으로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또한 어떠한 일이나 사건이 발생했을 때에도 원장과 상담을 하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일은 담임의 선이나 교수부장의 선에서 끝나지만, 담임이나 교수부장에게 말할 수 없는 내용이나 중대한 일의 경우 원장과 상담을 합니다.
오늘은 영어유치원에 대해 알아보고, 영유 내의 교사의 종류와 역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영유의 커리큘럼에 대해 하나씩 알아보겠습니다. 감사합니다.